2014년 11월 29일 토요일

전 S병원 간호사 “보험금 타려고 맹장·담낭 염증이라며 뗀 것”

S병원 K원장이 보험비를 타기 위해 동의없이 환자의 쓸개, 또는 담낭을 제거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안겼다.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신해철 사망 미스터리, 수술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라는 제목의 故 신해철 사망과 관련된 의혹을 파헤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고 신해철 부인 윤원희 씨는 수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남편이 수술을 마치고 깨어나자마자 그때부터 노발대발 화를 내고 있었다. 이 자식들이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고 말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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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원희 씨는 “위축소술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을 못 들었다”며 “K원장이 ‘어차피 고기를 줄이셔야한다. 그냥 쓸데없다고 생각해서 (쓸개를) 떼었다’고 이야기 했다. 수술 동의서에 그런 쓸개를 제거하겠다는 얘기는 사실 없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신해철의 사례와 유사한 일반인 환자의 증언까지 더해졌다. S병원장에게 위밴드 수술을 받았다는 윤 모 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수술 이후 부작용을 인정한 S병원장이 위 밴드 제거 수술을 다시 해줬다. 난 운이 좋았는지 한 번에 풀었다”면서 “하지만 수술이 끝나고 나니까 맹장을 말 없이 제거해버렸다. 예고 없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더욱 이상한 건 윤씨의 병원기록부에는 ‘충수돌기절제’, 즉 맹장염 수술이라고 쓰여 있었으며, 그도 이에 동의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는 것이었다. 서류가 조작된 게 아니라면, S병원장은 환자에게 이 어려운 용어를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수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윤씨에게 위 밴드 제거를 권했던 다른 병원 의사는 제작진이 제시한 진료기록부를 보면서 “그는 맹장에 문제가 없었다. (위)밴드를 제거하려 온 사람에게 왜 맹장염 제거 수술로 기록이 돼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황당해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를 두고 "신해철 측 주장과 닮아 있다"고 표현했다. 이어 S병원에서 근무했던 한 간호사의 제보를 들려줬다. 이 제보가 사실이라면 충격을 넘어 경악할 일이었다.

이 간호사는 “(S병원장이) 위 밴드 제거 수술을 하면서 멀쩡한 맹장을 떼는 것을 숱하게 봤다. 1년에 한 두번이 아니라 한 달에 몇 번씩이었다. 간호사들이 항상 그런 이야기를 했다. 언젠가 난리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다시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이 간호사는 “기록을 남겨 보험(수가) 적용을 받으려 한 것”이라며 “염증이라고 하고 (장기를) 떼어버리면 그만이니까. 복강경 수술 자체는 보험이 안 되니까. 맹장이 있으면 맹장을 떼고, 맹장이 없는 사람이면 담낭을 뗐다”고 주장했다.

비만 수술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고가의 수술로 알려졌다. S병원장은 할인된 금액을 환자에게 제시하고, 그 할인된 차액 일부를 보험공단에서 충당이 되는 맹장이나 담낭을 떼는 수술로 보상받았다는 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의심이다.

하현종 SBS 의학전문기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최근 5년간 S병원의 맹장수술 기록을 조사해보니 52건 가운데 27건이 위 밴드 수술과 동시에 이뤄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도 이 부분을 조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하 기자는 “이중청구인지 아닌지를 밝히겠다는 거다. 과잉진료에 따른 급여청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의학적으로 불필요한 수술이 있었다면 상당히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한탄했다.

한편 故 신해철의 장협착 수술을 집도한 S병원 병원장은 29일 경찰에 재출석해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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